한국부동산이코노미 김성옥 기자 | 서울시가 노후 저층 주거지를 대상으로 한 정비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최근 통합심의를 통과한 서초구 방배동, 강서구 공항동, 동작구 상도동 등 3개 지역에서 총 3,446세대의 공동주택이 공급될 예정으로, 이는 주거환경 개선과 주택공급 확대,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서울시의 적극적인 도시정비 정책의 일환이다.
▲서초구 방배동 1434번지 일대 모아주택, 정비전 / 정비후(조감도) (사진제공=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1434번지 일대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 내 가로주택정비사업을 통해 새로운 공동주택 단지로 재탄생한다. 이 지역에는 기존 저층 단독주택 19호가 자리하고 있었으나, 앞으로는 지하 3층~지상 17층 규모의 공동주택 70세대(임대 14세대 포함)가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임대주택 건설에 따른 용적률 인센티브가 적용되어 기존 250%에서 300%로 상향되며, 대지 안 공지 기준도 완화된다. 지하철 4·7호선 이수역 인근이라는 입지적 장점과 함께, 공공보도 설치 및 연도형 근린생활시설 배치로 보행환경 개선과 지역 가로 활성화가 기대된다. 서울시는 이 사업이 방배동 일대 노후 주거지 정비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서구 공항동 55-327번지 일대는 과거 공항 이주단지로 조성된 저층주거지역으로, 이번에 통과된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에 따라 총 5개소에서 모아주택 사업이 추진된다. 정비 후에는 기존 1,307세대에서 571세대가 늘어난 총 1,878세대(임대 258세대 포함)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해당 지역의 용도지역을 제2종에서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하고, 공원·경로당·주차장 등 정비기반시설을 복합화하는 한편, 방화대로와 주변 도로의 연계를 통해 순환형 교통망도 구축할 방침이다.

동작구 상도동 242번지 일대는 노후도 69.5%에 달하는 주거 취약지로, 이번 통합심의를 통해 모아타운 내 3개소의 모아주택 사업이 추진된다. 총 1,498세대(임대 262세대 포함)가 공급될 예정이며, 용도지역 상향과 함께 경사 지형 특성을 반영한 조화로운 건축계획이 마련됐다. 연도형 근린생활시설과 공공공지 신설로 지역 경관과 주거 편의성이 개선되고, 학교 주변 도로 확장을 통해 보행자 안전도 강화된다. 또한 성대전통시장과의 연계로 지역 상권 활성화도 함께 도모된다.
서울시는 이번 통합심의를 통해 노후 주거지의 물리적 환경 개선은 물론, 주택공급 확대와 기반시설 확충이라는 다층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모아주택·모아타운 사업은 기존 정비사업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서울시의 도시균형 발전을 이끄는 핵심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