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이코노미 류재영 기자| 최근 2년(2023~2024년)간 서울 지역 상업용 부동산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아파트를 제외한 거래에서 가장 활발한 곳은 강남구로 나타났다. 13개 구 가운데 1위 강남구, 2위 마포구, 3위 중구, 4위 종로구, 5위 성동구 순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졌으며, 특히 강남과 마포 두 지역만 합쳐도 전체 거래량의 약 3분의 1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업용 부동산은 일반적으로 사무실·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상업용 부동산의 핵심 가치를 ‘환금성’으로 꼽는데, 거래량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매물이 손바뀜이 자주 일어나고 유동성이 높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필요할 때 언제든지 시장에서 비교적 빠르게 매도할 수 있음을 뜻하기 때문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환금성이 높은 상업용 부동산을 선호하게 된다.
강남구가 1위를 차지한 데에는 여러 배경이 있다. 우선 대규모 업무지구가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높은 임대료를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모이기 쉽다는 점이 꼽힌다. 투자 목적은 물론 ‘사치재’로서의 성격도 부각되고 있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시장 형성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2023년 기준 서울 상업용 부동산 전체 거래금액에서 강남구는 40%에 육박하는 비중을 차지해 이른바 ‘강남 불패’ 현상이 여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마포구 역시 강남 다음으로 높은 거래량을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2호선, 공항철도 등 교통이 편리해 외부 인력 유입이 쉬운 데다, IT·스타트업 기업이 밀집한 데서 나오는 젊은 수요층이 건물가치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중구, 종로구, 성동구 역시 전통적인 도심 업무지구이자 신흥 업무지구로서 꾸준한 거래량을 보여, 지역 내 활발한 상권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인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핵심 입지에서 발생하는 거래량이 꾸준하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환금성이 높을수록 매매 시점에 따른 가격 변동 위험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도 임차인 확보가 용이해 공실 리스크가 낮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 시내 주요 핵심 지역들은 경제 상황이 다소 흔들리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거래가 이뤄져, 향후에도 투자자들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결국 상업용 부동산 매입을 계획한다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이처럼 거래량이 많은 핵심 입지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한 수요가 존재해 환금성을 기대할 수 있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핵심 입지”라 불리는 지역일수록 진입 장벽이 높고, 매입 단가가 상당할 수 있는 만큼 투자 목적과 보유 기간을 명확히 설정하고 신중하게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서울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핵심 지역을 중심으로 움직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강남·마포·중구 등은 업무·상업·문화가 복합된 ‘핵심 생활권’을 이루고 있어, 기업이나 자산가가 안정적인 투자처를 찾을 때 가장 먼저 고려할 만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러한 동향이 지속된다면 핵심 입지에 대한 거래량과 가격 우위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