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이코노미 송재민 기자 | 삼성동 코엑스 앞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콤플렉스(GBC) 건축 공사가 지연되면서 지역 주민과 방문객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영동대로 복합개발은 지하 복합환승센터와 지상부 공원 조성을 통해 강남권의 핵심 도시개발 프로젝트로 자리 잡고 있지만, GBC 공사가 터파기 작업 이후 중단된 상태여서 두 사업 간 속도 차이가 지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차 GBC 프로젝트는 2016년 한전 부지를 매입한 이후 시작됐지만, 7년이 넘도록 본격적인 건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동 주민들은 도심 한복판이 오랜 기간 공사판으로 방치된 것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반면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는 GTX-A, GTX-C, 위례신사선 등 주요 광역철도 노선과 통합된 역사를 포함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면 코엑스, GBC, 지하철 2호선 및 9호선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강남권 교통 허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지상부 공원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 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이다. 공원이 완공되면 대규모 열린 광장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에게 보행과 휴식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그러나 GBC 공사가 지연되면서 공원 개장 후에도 GBC 부지가 공터로 남아 도시 미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공원이 개장되더라도 GBC 공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면 공원의 활용도와 목적성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 한 주민은 “공원 옆이 몇 년째 방치된 공사 부지로 남아 있으면 도시계획에 대한 신뢰가 떨어질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대규모 공사가 장기화되는 것이다. 복합환승센터 완공 후에도 GBC 공사가 끝나지 않으면 삼성동 지역은 지속적인 소음과 교통 혼잡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두 프로젝트가 비슷한 시기에 완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두 사업의 동시 완공이 지역 가치 상승과 개발 효과 극대화에 중요하다고 분석하며, 서울시와 현대차 간의 신속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삼성동 복합개발은 단순한 건축 프로젝트가 아니라 교통, 상업, 문화가 융합된 새로운 도시 중심지로 전환하기 위한 대규모 계획이다. 하지만 두 핵심 사업 간의 속도 차이와 조율 부족은 도시계획의 완성도를 저해할 위험이 있다. 서울시는 현대차와의 협의를 신속히 마무리하고, 삼성동 복합개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