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이코노미 류재영 기자 |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큰 지가 상승을 기록한 지역 중 하나는 성수동 연무장길이다. 강남, 한남동 등 주요 지역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지만, 성수동 연무장길은 폭발적인 상승률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연무장길은 뚝섬역 5번 출구에서 도보 4분, 성수역 3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로, 자양동 방면으로 곧게 뻗어 있는 상권의 핵심 지역이다.

2022년 연무장길의 메인 상권은 평당 1.4억 원으로 시작해 2023년 5월, 아모레퍼시픽이 해당 지역 건물을 320억 원(평당 25,216만 원)에 매입하면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2024년에는 285억 원(평당 28,360만 원)에 거래되며 평당 3억 원에 근접하는 놀라운 지가를 보여주고 있다.

성수동은 과거 공장들이 밀집한 낙후 지역이었으나, 서울숲 개발과 함께 상권이 활성화되며 새로운 상업 지역으로 변모했다. 특히 성수동은 한강 남쪽 강남 지역과 가까운 접근성을 갖추고 있으며, 준공업지역이라는 특수성을 통해 부동산 가치를 높였다.

준공업지역 중 한강을 마주하고 있는 지역은 성수동과 영등포가 유일하며, 성수동은 건폐율 70%, 용적률 400%의 건축 규제를 활용해 대규모 개발이 가능한 곳으로 손꼽힌다.

성수동의 가장 큰 개발 호재는 전략정비구역 지정이다. 1구역부터 4구역까지 개발이 예정되어 있으며, 특히 1구역은 약 2,90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예정으로 높은 사업성을 자랑한다.

또한, 성수동에는 크리스찬 디올, 무신사 스튜디오, 올리브영, SM엔터테인먼트와 같은 글로벌 브랜드와 트렌디한 기업들이 들어서며 MZ세대의 성지로 자리 잡았다. 이 중 크리스찬 디올 매장은 성수동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성수동을 찾는 많은 이들의 필수 방문지로 자리 잡고 있다.

성수동은 일자리, 주거, 편의시설을 두루 갖춘 대한민국 최고의 상권으로 불리지만, 지속적인 지가 상승과 임대료 상승이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과거 가로수길처럼, 높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소규모 상인들이 상권을 떠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상권의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려면 높은 지가 상승률에 현혹되기보다 상권의 안정성과 장기적 가치를 우선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성수동 연무장길은 과거의 낙후된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대한민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뛰어난 입지와 지속적인 개발 호재, 글로벌 브랜드의 유입 등 긍정적인 요소들이 결합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젠트리피케이션과 같은 부작용을 관리하지 못한다면 상권의 지속 가능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성수동이 대한민국 최고의 상권으로 자리 잡은 만큼, 균형 있는 발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상업용 부동산의 롤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