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이코노미 성지환 기자 | 최근 빌딩 매매 시장에서 거래 절벽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가격 차이, 고금리 기조, 경기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거래량이 급감하는 상황이다.
2022년부터 이어진 고금리 정책은 빌딩 거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출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빌딩 매입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특히, 빌딩 투자 시 활용되는 대출 금리가 높아지면서 투자 수익률이 하락했고, 이는 거래 위축으로 이어졌다.
매도자와 매수자의 가격 눈높이 차이도 거래 절벽을 심화시키고 있다. 매도자는 기존 가격을 유지하려 하지만, 매수자는 경기 침체와 금리 부담을 고려해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상황이다. 가격 조율이 어려워지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과 개인 투자자들은 자산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경향이 강해졌으며, 특히 오피스 빌딩의 경우 공실률 증가 문제까지 겹치면서 투자 매력이 감소한 상태다.
이러한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빌딩 매매 시장의 거래량은 급감했다. 2023년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전년 대비 약 27% 감소하며,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50억 원 이상의 중대형 빌딩 거래가 더욱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에서도 대형 빌딩 매물이 증가하고 있지만, 매수자들의 신중한 태도로 인해 거래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2025년 상반기부터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거래량이 다소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다만, 경기 회복 여부와 정부 정책 변화에 따라 빌딩 시장의 흐름은 여전히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거래 절벽 현상은 단기간 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지만, 시장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