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이코노미 성지환 기자 | 한국의 베이비붐 세대는 1955년부터 1974년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로, 1차 베이비붐 세대인 1955년부터 1963년 사이 출생자 약 705만 명은 이미 은퇴를 마쳤다. 이어 2차 베이비붐 세대인 1964년부터 1974년 사이 출생자 약 954만 명은 현재 은퇴 시기에 접어들고 있다. 이는 한국 사회와 부동산 시장 전반에 걸쳐 중요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미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있던 자리에는 요양시설이 들어서고, 대형 산부인과가 자리했던 건물은 요양병원으로 전환되고 있다.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대형 실버타운과 타운하우스 같은 은퇴 세대를 위한 맞춤형 주거 시설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2차 베이비붐 세대는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약 18.6%를 차지하는 대규모 세대로, 이들의 자산 중 약 80% 이상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이들은 은퇴 시기가 도래했음에도 부모를 부양하거나 자녀를 지원해야 하는 세대로, 본인들의 노후 대비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은퇴 후 자산을 재편하며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 세대가 은퇴하면서 대형 주택보다는 중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주식이나 개발 리스크가 높은 부동산보다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실 위험이 낮고 안정성을 제공하는 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에서 기인한다.
현재 2차 베이비붐 세대가 보유한 주택은 취득 당시 대비 가격이 크게 상승해 있다. 이들은 1세대 1주택자 장기보유특별공제와 같은 세제 혜택을 활용해 주택을 매각하고 자본수익을 실현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일부는 주택연금을 활용해 생애 마지막까지 주택을 보유하려는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부동산 시장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자산 재편은 단순히 개인적 변화에 그치지 않고, 경제와 사회 구조에까지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변화를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정책과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2차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는 단순히 세대의 변화가 아닌, 한국 사회의 새로운 전환점을 의미한다. 이는 부동산 시장을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중요한 변화를 불러올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