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두천 -9.3℃맑음
  • 강릉 -3.5℃맑음
  • 서울 -6.0℃맑음
  • 대전 -6.1℃맑음
  • 대구 -4.1℃맑음
  • 울산 -4.4℃맑음
  • 광주 -3.4℃구름조금
  • 부산 -3.8℃맑음
  • 고창 -4.3℃구름많음
  • 제주 2.5℃구름많음
  • 강화 -5.1℃맑음
  • 보은 -9.4℃맑음
  • 금산 -8.2℃맑음
  • 강진군 -1.1℃구름조금
  • 경주시 -4.6℃맑음
  • 거제 -2.4℃맑음
기상청 제공

2025.02.24 (월)

"붉은벽돌의 부활, 성수동이 보여준 도시재생의 성공 비결"

 

한국부동산이코노미 송재민 기자 |  한때 수제화 공장과 각종 제조업 공장이 밀집해 노동자들로 붐비던 성수동은 1970~1980년대 산업 중심지로 번성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제조업이 쇠퇴하고 공장들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성수동은 점차 낙후된 지역으로 전락했다. 하지만 이러한 쇠퇴의 골목에는 변화를 꿈꾸는 바람이 불어왔다. 과거의 산업 유산을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입히는 도시재생 사업이 진행되면서 성수동은 ‘한국의 브루클린’이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얻게 되었다.

 

성수동 재생의 중심에는 ‘붉은벽돌 건축물’이 있었다. 2017년 성수동은 ‘붉은 벽돌 건축물 보전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는 낡은 건물을 허물지 않고 보존하며, 현대적인 용도로 재탄생시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과거 공장의 붉은벽돌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를 리모델링해 카페, 레스토랑, 갤러리, 복합문화공간 등으로 변신시켰다. 이 과정에서 낡았지만 감각적인 공간들이 탄생했고, 이러한 독특한 분위기는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며 성수동은 젊은 세대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현재 성수동의 거리는 주말마다 방문객들로 북적인다. 붉은벽돌 건축물이 돋보이는 감성적인 카페에서는 MZ세대가 커피를 즐기고, 거리 곳곳의 갤러리와 팝업스토어에서는 새로운 문화가 창출되고 있다. 과거 쇠퇴했던 골목은 다양한 브랜드의 협업 공간과 창의적인 문화의 중심지로 탈바꿈했으며, 지역 상권 역시 젊은 고객들로 활기를 되찾았다. 식당과 상점들은 늘어나는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이는 성수동의 경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성수동의 성공 사례는 국내 다른 지역에도 많은 시사점을 준다. 서울의 을지로는 오래된 인쇄소와 철공소가 밀집한 지역으로, 최근 젊은 예술가들과 창작자들이 이곳을 기반으로 작은 갤러리와 공방을 열면서 ‘힙지로’라는 별명을 얻었다. 낡은 건물들을 예술과 문화로 채운 을지로는 이제 젊은 층이 모이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또한 부산의 감천문화마을은 과거 피난민들이 정착했던 지역으로, 주민들이 마을 벽을 알록달록하게 칠하고 미술작품을 설치하면서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변모했다. 이들 지역은 각각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재생 사업을 통해 새로운 생명을 얻은 사례들이다.

 


 

성수동은 과거를 지우지 않고 현대적인 감각을 더함으로써 지역 활성화를 이룬 모범 사례다. 오래된 건축물을 활용하고 지역만의 스토리를 입혀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는 방식은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젊은 세대를 끌어모으는 효과적인 방법임을 보여주었다. 성수동의 성공은 단지 하나의 지역 변화가 아닌, 다른 도시와 지역들에게도 영감을 주는 사례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접근법을 통해 더 많은 ‘한국의 브루클린’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송재민 기자

쉽고 명확한 정보를 통해 부동산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이해를 나누어 시민의식 향상과 성숙한 시장 문화를 조성하고, 독자들이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배너

조회수가 높은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