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부동산이코노미 김주휘 기자 | 부산광역시 해운대구의 ‘해리단길’이 낡은 주택가에서 부산의 새로운 문화·상업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해운대역 뒤편에 위치한 이곳은 지역 공동체와 해운대구청의 협력으로 도시재생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018년 21개에 불과했던 해리단길의 상점 수는 2019년 61개로 늘어나더니, 현재는 100여 개 이상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하루 평균 3,0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찾으며, 단순한 상권을 넘어 부산의 새로운 문화 명소로 자리 잡았다. 해운대구 도시재생과 관계자는 “낡은 건물을 허물지 않고 기존의 특징을 살리면서 현대적 감각을 더한 점이 젊은 세대의 감성과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해리단길의 성공에는 독특한 콘셉트로 승부하는 상인들의 노력도 큰 몫을 했다. 획일화된 프랜차이즈 매장 대신 독립 서점, 수제 맥주 펍,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숍 등 개성 있는 점포들이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해리단길 청년상인회’ 관계자는 “각각의 가게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문화와 경험을 공유하는 장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해리단길은 부동산 시장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노후 주택이 9억 원에 거래되고, 상가 임대료는 최근 3년간 평균 150% 상승했다. 초기 입점자들이 3.3㎡당 월 5만 원대에 계약했던 임대료는 현재 15만 원을 넘어섰다. 이러한 성장세는 해리단길이 단순한 상업 지구를 넘어 도시재생과 창의적 공간 활용의 성공 사례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해리단길의 잠재력은 주변 관광 인프라와의 연계로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해운대해수욕장, 미포철길, 송정해수욕장을 잇는 그린레일웨이는 해리단길로의 관광객 유입을 촉진하고 있으며, 해운대구청이 추진 중인 구남로 보행자 중심 광장 조성 사업이 완료되면 접근성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해운대구는 “2025년까지 연간 방문객 100만 명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해리단길이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해리단길은 도시재생의 성공을 바탕으로 지역의 문화를 새롭게 창출하며 부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도 독특한 콘텐츠와 창의적 공간 활용을 통해 지역 경제와 문화 발전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