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임장크루' 열풍,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

  • 등록 2024.12.19 13:40:44
크게보기

한국부동산이코노미 성지환 기자 | 최근 2030세대 사이에서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이른바 ‘임장크루’라는 새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임장크루는 집을 보러 다니는 팀을 뜻하며, 지역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모인 사람들이 함께 부동산 현장을 방문하며 공부하는 활동이다. 이들은 신혼부부나 직장 근처에서 집을 구하는 실거주자처럼 행동하며 매물을 둘러보지만, 이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임장크루의 가장 큰 문제는 실제 구매 의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도자와 부동산 중개업자의 시간을 소비한다는 점이다. 매도자는 실수요자가 매물을 보러 온 것으로 착각했다가, 이들이 단순히 부동산 공부를 위해 방문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실망감을 느낀다. 특히, 실거주 중인 매도자나 임차인은 잦은 방문객으로 인해 일상에 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임장크루의 활동은 부동산 시장에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도 있다. 매물을 둘러보는 사람들이 많아 보이면 매도자는 수요가 많다고 판단해 적절한 매도 시점과 가격을 혼동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거래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고 시장 참여자들에게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부동산 중개업자 역시 임장크루의 방문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신혼부부인 척하거나 다양한 콘셉트를 연기하며 매물을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실제 고객 대응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장크루 현상이 나타난 배경에는 부동산 정보의 비대칭성이 자리 잡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초보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세무, 법무, 계약 조건 등의 복잡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많은 이들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공부하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이나 정보 제공 플랫폼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임장크루 활동은 2030세대의 부동산 투자 열기를 보여주는 단면이지만,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에게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할 때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부동산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교육과 공공 정보 제공 체계를 강화해야 하며, 이를 통해 부동산 시장이 건강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성지환 기자 ghwns4242@naver.com
Copyright @한국부동산이코노미 Corp. All rights reserved.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성지환 기자

최신 부동산 뉴스를 생동감있고 신속하고 전달하겠습니다.